#파도15.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
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의 가장 큰 요인은 예전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 적이 있어
(고딩 때 독후감 쓸때ㅋㅋㅋ)
하지만 그런 관점 말고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네
특히 우리 아부지를 본 후로는 더더욱 말야
아부지는 경찰이신데 승진을 하려면 특정 점수를 통과해야돼.
그 점수는 (시험을 본다면) 시험점수, 태도점수(윗사람들이 맘에드는 사람들한테 주는 점수, 즉 ㅈ목질이랑 회식이지)로 결정돼. 근데 태도점수가 비율이 70프로라나 뭐라나.....
아부지는 외부에서 하는 회식을 매우 안 좋아하셔서(참 기쁜 일이지) 태도점수가 상당히 낮으셔.
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점수를 따기 위해서 무식한 암기공부를 반백이 넘으셨는데도 하셨어.
사실 1년 공부하시고 작년에 떨어지시고 다시 1년 공부하시고 오늘 바로 시험보러가셨어.
그래서 내가 여쭤봤지. 태도점수때문에 어차피 안 될껀데 왜 공부를 하시냐고.
그랬더니 하신 말이
아무 것도 안하니까 인생이 무료하다고 하셨어.
인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부, 참 멋진 거 같아. 심지어 나랑 엄마는 하지 말라고 말렸거든.
얼마나 고생하시는지가 다 보이니까.
그럼에도 자신의 의지를 통해서 아무도 시키지 않고 맨땅헤딩일 수 있는 공부를 하신다니
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 참 큰 것 같아
사람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것은 우리 아부지처럼 스스로의 인생을 가꾸기 위한 노력 아닐까?
그것이 공부가 되었든 여행이 되었든....
아부지 오늘 너무 고생하셨고, 좋은 결과 나올거에용
오늘뿐만 아니라 1년동안 또 너무 고생하셨고
오늘은 다 잊고 신나게 밤을 즐겨봅시다~